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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풍력발전에 소요되는 핵심 단조부품을 생산하는 부산의 글로벌 단조업체 태웅의 허용도 회장이 노조 탄압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상공회의소 회장까지 지낸 허 회장은 노조를 수차례 위협하고, 예고한 대로 노조에 참여한 촉탁직 노동자와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조직된 지 1년이 넘은 노조는 아직까지 회사와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해고하면 그만" "폐업해 버리겠다"
조합원 수는 220명에서 180명으로 줄어
26일 <매일노동뉴스>가 입수한 여러 건의 녹취록에 따르면 허 회장은 노조 조직 이후부터 태웅노조(위원장 최진홍) 가입자를 파악하고, 불이익을 주겠다는 발언을 공개적이고 지속적으로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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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회장은 최진홍 위원장과의 대화에서 파업을 하면 폐업하겠다고 발언했다. 노조 가입자들을 파악하고 있다는 발언도 있다. 지난해 11월21일 녹취록을 살펴보면 허 회장은 최 위원장에게 "쟁의하고 파업해라. 하고 싶은 대로 하라. 그날이 너 저승 가는 날이다"라거나 "파업하고 쟁의하고 하면 우리는 폐업해 버리겠다" "장부에 이름 명단도 다 체크를 해놨다. 회사는 그걸 파악하고 있었다. 다시 한번 해봐라"고 경고했다.
이아무개 노조 부위원장에는 최 위원장 해고를 언급하고, 노조를 해서 해고되면 부산에서 취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해 12월8일 허 회장은 이 부위원장과의 독대에서 "최 위원장은 내일이라도 해고하면 그만이다. 회사가 못할 줄 아느냐" "네가 노조 부위원장을 했다고 하면 다 싫어해. 부산에 2천개 제조업체 중 노조 가입자를 원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회사에서 별 볼 일 없다고 하면 해고를 하는데, 해고를 당했다고 알게 되면 취직자리도 못 구한다"고 협박성 발언을 했다.
직원들을 모아 놓고 노조활동을 하면 촉탁직을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발언도 했다. 같은해 12월3일 녹취록에는 회사 직원들을 모아 놓고 "정년이 끝나면 촉탁으로 회사 채용을 원하는데, 특별히 건강상 문제가 없다면 (모르지만), 이리되면 회사에서 촉탁 안 쓴다"며 "앞장서서 쫓아다니며 집회한다면 그 사람을 왜 쓰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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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자리에서 "파업하면 회사는 폐쇄를 해야 한다. 실업자 되는 거다"는 말도 했다.
촉탁직 재계약 거절은 실제로도 일어났다. 최 위원장과 같은 부서에서 일했던 촉탁직 조합원은 그해 12월31일까지 근무한 뒤 계약이 종료됐다. 노조가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를 신청했고, 부산지노위는 올해 5월 이를 부당해고라고 판정했다. 그는 올해 7월1일부로 업무에 복귀했다.
허 회장의 발언이 반복되면서 조합원은 갈수록 줄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설립 당시 220여명이던 조합원은 현재 180명 수준이다. 50명 정도가 탈퇴했다.
노조 "태도 변화 없으면 파업까지"
사측 "빠르게 잘 마무리할 것"
노조는 갑작스러운 근무일 변경이 잦고, 2년마다 한 번씩 임금이 동결되는 관행을 깨기 위해 조직됐다. 최 위원장은 "회장이 마음대로 근무일을 변경하고 급여를 깎았고, 임금도 계속해서 동결되면서 조직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며 "2년마다 한 번씩 임금인상을 했고, 올려줄 때도 3% 내외 물가상승률 수준으로만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노조의 목표는 임금·단체교섭 그 자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교섭은 34차에 이르렀다. 임단협은 아직도 체결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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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노위는 지난해 3월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노조는 이후 쟁의권을 확보했다. 5월부터는 준법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금속 가열로를 24시간 가동시키면서 생산 라인을 돌리기에 일시 중단이 어려운 단조공장 특성상 식사를 30분만에 끝내며 일해 왔는데, 지금은 식사시간 1시간을 온전히 사용한 뒤 일하는 식이다. 사측은 식사시간이 아닌 경우에는 식당을 닫는 방식으로 대응 중이다.
노조는 회사의 빠른 입장 변화가 있다면 최대한 협력하되, 태도 변화가 없다면 파업까지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박채순 노조 사무국장은 "더 수위를 높인 쟁의행위를 진행하려 한다"며 "순환파업과 부분파업, 전면파업, 잔업 거부 등을 놓고 조합원들끼리 매주 의견을 모으며 일정을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 노동계와 상급단체는 현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이해수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 의장은 지난 10일 부산시청 앞에서 열린 태웅노조 결의대회에서 "태웅노조의 투쟁은 지역본부 13만 조합원의 투쟁"이라며 "흔들림 없는 연대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금속노련(위원장 김준영)은 올해 정기대의원대회에서 태웅을 투쟁사업장으로 정하고 집중 지원하겠다고 한 바 있다.
장희상 태웅 대표이사는 "임금 7% 인상, .심 식사시간 보장, 목표 달성시 성과급 지급까지 논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사가 마주한 상황을 설명하고 있고 노조와 교섭을 계속 이어오고 있는 만큼,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최대한 빠르게 잘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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